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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컬리 by Estrella



따스한 햇살 아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가 무섭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이 곳 말라위에서는 햇살 포근한 초가을 날씨가 삼 개월 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말라위에서 생활한 지난 삼 개월 간 비가 딱 두 번 왔는데 어제가 바로 그 두 번째 날이었습니다.

 

 

어느 날 다 시들어 빛이 바래고 풀이 죽은 브로콜리를끓는 물에 데치자마자 거짓말처럼 그 고유의 색이 선명하게 살아났던 것을 기억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면 으레 차 꽁무니를 따라오곤 했던 먼지 아지랑이와 먼지 냄새, 수채화처럼 아른거리던 희미한 지평선이 솜털처럼 내린 적은 양의 비에도 마치 예전의 그 브로콜리처럼 선명한 푸른 색의 들판으로 보랏빛, 붉은 빛 꽃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비가 내린 말라위는 평소의 말라위보다 훨씬 더 근사합니다.

 

가뜩이나 붉은 황토색의 대지는 더 붉은 생명력을 자랑하고 말라위 특유의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진한 흙내음을 전해줍니다.

 

아중구, 하며 구김없는 예쁜 미소로 나를 반기는 아름다운 아이들

(아중구는 원래 백인이라는 뜻이지만 이 곳에서는 백인, 아시아인 할 것 없이 피부색이 하얀 사람들만 보면 아이들이 다 아중구, 하고 외칩니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저를 둘러싸고 저에게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을 거니는 것만 같습니다. 그 아름다운 미소의 향기에 취해 언젠가 이 향기를 그리워하겠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맡은 일이야 내가 알아서 잘하면 그만이지만 제가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에는 때에 따라 싫은 소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마음이 상하지 않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돌아서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말라위에서 세 달간 일하면서 또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입니다.

 

 

이 곳에서의 아침은 유독 빨리 시작됩니다. 사무실까지 출근시간이 7시 반인데도7 15분 쯤 해서 출근을 하면서 걷다 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리를 다녀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를 등에 업고 벽돌을 만드는 어린 아기엄마, 자전거로 부지런히 땔감이나 숯, 사탕수수 등을 나르는 사람, 시장에서 열심히 고기며 중고옷 등을 파는 사람들...


개선되어야 할 점은 분명 있지만 그러한 에너지와 역동성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벌써 이 곳에 온 지 삼 개월입니다. 일년을 약속하고 왔으니 1년의 사분의 일이 지나간 셈입니다.

 

 

일상적인 업무의 빽빽한 급류 속에서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쓸려 다니기 십상인 요즘

 

말라위에 처음 도착해 이루고자 했던 8개 정도의 목표 중에서 반타작이라도 하려면 다시 마음을 다잡하야 하겠습니다. 더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

 

 

말라위에서

당신과, 당신과 함께했던 그 곳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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