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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by Estrella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는 여학생들에게 일년동안 장학금을 지급해 그것이 일년후에 HIV/AIDS 예방이나 학생들의 학업성적, 인식능력 등에 어떤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교장선생님을 만나고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문제없이 잘 진행되던 차에한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조심스럽게질문을 합니다. 이번에 그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매일 그 아이와 어머니를 때려서 친척집에서 살고 있는데 그 친척도 너무도 가난해 그 아이의 등록금을 대줄 형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 학기에 말라위화로 3750꽈차, 한국 돈으로 만 오천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이 없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 사업은 1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고 그 후에 장학금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입학한 학생은 당연히 우리사업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 것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교장선생님께 설명드리고 돌아서지만 마음은 너무도 무겁습니다.

 

한 번은 등록금을 주기 위해서 학교로가는 길이었습니다. 학교를 가는 길목에 몇 명의 여학생들이 비포장 흙길,먼지가 풀풀 날리는 그 길가에 앉아 책을 보고 있습니다. 뭘 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등록금을 내지 못해 쫓겨났다고 합니다.

 

우리 사업 대상학교이지만 역시 수혜자가 아니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우리 사업과 연구가 제대로 진행이 된다면 여학생 장학금 사업이 여러면에서 효과가있다는 것이 증명이 된다면 국제개발을 시행하는 여러 많은 단체와국제기구들에 정책적인 제언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여학생들이 연구의 혜택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천근만근인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 어렵습니다. 사업의 형평성을 지키고 연구의 객관성,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과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는 일. 매일 매일이 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입니다.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건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든 구차한 핑계에 불과할 뿐 작은 소들이 모여 결국엔 대를 이루는것이므로 소없는 대는 있을 수 없고 그러므로 하찮은 소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이 아니라 실천, 이겠지요.

  

개발이라는 것, 원조라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만 점점 선명해질 뿐 다른 것들은 아직도 물음표입니다.

 

이 곳을 떠날 때 쯤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느낌표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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